수분 섭취량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은 보통 하루에 1.5 ~ 2L의 소변을 본다. 사람이 배출하는 소변의 양은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항이뇨호르몬과 관련이 있는데 체내에 수분이 부족할 경우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어 소변 양을 줄이게 된다. 

이런 항이뇨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하루 3L 이상의 소변을 보고 갈증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시는 질환이 있다. 바로 요붕증이다.

요붕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그 중 하나인 중추성 요붕증은 외상, 종양, 감염 또는 선천적인 뇌하수체의 이상으로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대개 갑자기 발생하고 심한 갈증을 느껴 물병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찬물을 선호한다. 

다른 하나인 신성 요붕증은 약제에 의해 신장이 손상되었거나 기타 신장 질환으로 인해 항이뇨호르몬은 정상적으로 생성되지만 신장에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다.

요붕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항이뇨호르몬 이상과 관계가 없는 원발성 다음증과 구별해야 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혈액이 희석된 정도 즉, 삼투질 농도를 확인하게 된다. 

요붕증의 경우 항이뇨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소변이 많이 나오면서 몸이 탈수되어 삼투질 농도가 높지만 원발성 다음증은 항이뇨호르몬 이상이 없고 단순히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삼투질 농도가 낮다.

건국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박정환 교수는 “요붕증은 수분 공급만 충분하다면 건강상 큰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심한 갈증과 잦은 요의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드물게 탈수, 고혈압 등 심혈관계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어 되도록 증상을 자각한 이후에는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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