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솜=김세진 기자]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칼슘제를 복용하는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의학박사,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공동 제1저자)가 공동으로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3편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석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경우 가짜약인 위약(placebo)을 복용한 경우보다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15%(상대위험도 1.15, 95% 신뢰구간 1.06-1.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질환이 있는 대상자의 경우 칼슘제의 복용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 사이에 통계적인 유의성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폐경 후 건강한 여성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건강 및 의학 관련 학계에서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하루에 700-1200 mg (밀리그램)의 칼슘을 섭취할 것으로 권장하고 있다. 음식으로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보충제로서 칼슘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음식이 아닌 칼슘제의 형태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 혈청 칼슘농도가 장시간 동안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혈관의 석회화 위험성이 높아져 심혈관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기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다른 기전으로 혈액 내 칼슘은 혈관응고에 관여하기 때문에 과도한 칼슘의 섭취는 결국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가능한 기전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칼슘이 풍부한 음식 즉, 우유 및 유제품(요쿠르트, 치즈 등), 멸치와 같은 뼈째 먹는 생선, 배추·시금치·브로콜리 등의 짙푸른 채소, 김·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 콩류 등을 충분히 자주 섭취하면서, 햇볕을 10분 이상 쬐며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흡연과 저체중 또한 골다공증의 발생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하며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연구의 임상적 의의를 강조했다.

한편 2010년에 영국의학협회지(British Medical Journal)에 7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경우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약 3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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