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경제적 여유를 갖고 퇴사를 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의 마음은 한결 같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꿈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급여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F.I.R.E족’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어 이른 나이, 보통 50대 이전에 은퇴하는 사람들을 FIRE족으로 지칭하는데, 20대~40대 응답자의 56%는 FIRE족을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59.2%)와 서비스/영업직 종사자(62.1%)가 FIRE족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해 보였다. 이미 FIRE족의 기준을 넘어선 50대의 경우에도 10명 중 7명 가량(67.2%)이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은퇴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FIRE족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첫 손으로 꼽는 은퇴 이후의 계획은 여행을 다니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으로, 20대~40대 FIRE족 희망자(71.4%, 중복응답)와 50대 은퇴 희망자(79.2%) 모두의 공통적인 바람이었다. 그 다음으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계획(20대~40대 39.5%, 50대 41.7%)을 많이 가지고 있는 가운데, 20대~40대 FIRE족 희망자는 번 돈을 마음껏 쓰는 것(34.3%)을, 50대 은퇴 희망자는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것(29.2%)을 보다 많이 꿈꾸는 차이도 살펴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FIRE족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실현 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은 많지 않았다. 아직 기회가 많은 20대가 상대적으로 가능성을 높게 봤으나, 그마저도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정년 은퇴가 다가오고 있는 50대의 경우 26.8%에 그쳤다. 

FIRE족이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은퇴를 결심할 수 있는 수준의 충분한 경제력을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졌다. 

실제 직장인들이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산 규모는 최소 10억~20억(32.4%)에 달했으며, 그 이상이 필요하다(20억~30억 22.7%, 30억~40억 16.4%, 50억 이상 12.8%)는 의견도 상당히 많았는데, 평범한 직장생활로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수준의 자산 규모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FIRE족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경우 은퇴자금을 위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20대 53.3%, 30대 38.5%, 40대 42.3%, 50대 37.5%)이 주로 많았는데, 주식 투자로 소위 말하는 대박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상당한 자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반 직장인들이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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