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시작되어 봄철 내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각종 유해물질을 동반하고 있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눈은 황사에 무방비로 직접 노출돼 각종 안질환에 위협을 받고 있다. 

황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꼽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4월과 5월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안구건조증 역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3월에서 5월 사이에 가장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외부의 특정 항원에 반응하여 생기는 과민반응으로, 눈의 흰자위에 해당하는 결막과 검은 동자인 각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이 대표적이며, 눈부심, 충혈, 이물감, 눈물 흘림 등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 역시 봄철 황사로 인해 많이 발생하는 안질환 중 하나이다. 미세먼지 및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해 봄철에 더욱 심해지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해 버리면서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눈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뻑뻑함, 따가움, 이물감, 충혈, 눈곱, 흐려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눈을 맨손으로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분들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를 더 철저히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황사가 심해지는 봄에 안과 질환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단순 안구건조증으로 생각하고 인공눈물만 넣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저하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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