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한신 교수 연구팀은 국립암센터 두경부종양클리닉 류준선 교수와 함께 고안한 이하선암 자가검진법을 국제학술지 BMC Cancer 최근호에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자가검진법은 침샘암 중 하나인 이하선암의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선 그림A처럼 표시된 이하선이 위치한 귀 주변을 그림B와 같이 손으로 주의 깊게 만지면서 덩어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뒤 턱뼈에서부터 입꼬리, 코 옆 방향으로 이동(그림 C)하면서 살펴본다. 이하선의 일부가 존재하는 턱뼈와 귀 뒤 뼈 사이의 공간도 빠트리지 않고 눌러 만져지는 덩어리가 없는지 확인(그림 D)한다. 

연구팀은 "자가 검진 결과 2주 이상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하선암을 포함한 침샘암은 인구 10만 명 당 1.4-2.0명 정도 발병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매우 드문 암에 속한다. 이 때문에 다른 암보다 관심이 낮지만 조금만 진단이 늦어도 치명적일 만큼 무섭다. 침샘암 중에서 고악성도 침샘암은 재발과 전이가 흔하며 두경부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나쁜 편에 속한다. 5년 생존율은 50~6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이하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406명을 분석한 결과, 이하선 종양의 크기가 증가할수록 고악성도 암으로 진단받는 비율이 크게 증가함을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하선 암의 크기가 2cm 미만에서 고악성도 암으로 확진 받는 경우는 20.2%였으나, 2~4cm인 경우 34.4%, 4cm 이상인 경우 47.9%에 달했다.

침샘암은 조기 발견만 해도 생존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종 보다 예후가 더 나빠지는 게 특징이다.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중년 이후 침샘 부위를 자주 만져보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의사와 상담해 병의 유무를 밝히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한신 교수 연구팀은 자가검진법을 고안하면서 함께 발표한 연구에서도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이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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