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느낌을 계속 받는 증상이 있다. 비문증이다. 일명 날파리증으로 불리는 비문증은 실제로 존재하진 않지만 허공이나 흰 벽 또는 밝은 물체를 바라볼 때 파리나 모기, 머리카락, 그을음, 아지랑이, 까만 점 등이 떠다니는 것 처럼 보인다. 시선을 움직이면 이러한 물질들이 따라다니는 게 주된 증상이다.

비문증은 생리적 비문증과 병적 비문증으로 나뉜다. 생리적 비문증은 유리체의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비문증으로 안구의 내부를 채우고 있는 맑고 투명한 젤 같은 물질인 유리체가 탁해진 게 원인이다. 생활에 불편은 주지만 혼탁해 보이는 개수가 거의 일정해 시력을 위협하진 않는다.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김주상 교수는 "생리적 비문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걱정보다는 균형 있는 식사,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병적 비문증이다. 병적 비문증은 노화 현상과는 달리 병적인 원인에 의해 유리체 혼탁이 생기거나 부유물이 떠다니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출혈, 염증세포, 망막열공편 등이 있다.

이런 질환들은 시력을 위협할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을 포함한 망막혈관질환, 포도막염, 망막열공, 망막박리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생리적 비문증과 달리 증상이 심해 시력을 위협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병적 비문증을 생리적 비문증으로 오인해 치료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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