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후 잔변감이 계속 남는다면 다양한 대장질환에 따른 증상일 수 있다. 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변이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잔변감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을 들 수 있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복부팽만감과 변비나 설사로 인한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 자극으로 인해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은 항문 부위의 감각신경을 자극하여 잔변감을 느끼며 치핵 수술 후에도 붓기로 인해 항문감각신경을 자극하여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잔변감은 대장암의 원인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직장이나 하부 결장에 암이 생기면 장이 좁아져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 대변을 본 뒤에도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대장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과거와 달리 변비가 지속되어 변 보기가 힘들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들 때, 변이 예전보다 가늘어졌거나 혈변이나 점액변이 나타나면 대장암일 위험이 있다"며 "복통이나 복부팽만, 소화불량, 체중 및 근력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이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잔변감을 느낄 수 있고 쥐어짜는 복통과 함께 급하게 화장실을 가는 일이 잦아지면 반복적인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대변덩어리가 직장에서 딱딱해져 배출할 수 없는 상태인 분변매복의 경우 묽은 배설물이 나오며 잔변감이 있지만 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 산부인과 혹은 비뇨의학과적 종양에 대한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방사선 직장염이 발생하는 경우, 이질 등의 세균성 장염, 아메바 등에 의한 원충류 감염 및 바이러스 장염에 의해서도 종종 잔변감이 발생할 수 있다.

최창환 교수는 "이전과 다르게 배변 습관의 양상이 달라졌다 느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조기진단 및 치료를 해야 심각한 대장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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