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9조3800억원 '깜짝 실적'…1년 전보다 45.5% 늘어
美 오스틴 공장 단수·단전에 따른 생산 차질…반도체 이익 감소
"1분기 시설투자 반도체 8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집행"

(이미지구성=데이터솜)

[데이터솜=천태운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 악재 속에서도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9일 발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45.5%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 6.2%, 영업이익은 3.7%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디스플레이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판매 호조 등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비수기와 반도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CE(소비자가전) 수익성이 개선됐다. 

분기별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액은 2019년 1분기 52조3900억원, 2분기 56조1300억원, 3분기 62조원, 4분기 59조8800억원, 2020년 1분기 55조3300억원, 2분기 52조9700억원, 3분기 66조9600억원, 4분기 61조5500억원, 2021년 1분기 65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분기 6조2300억원, 2분기 6조6000억원, 3분기 7조7800억원, 4분기 7조1600억원, 2020년 1분기 6조4500억원, 2분기 8조1500억원, 3분기 12조3500억원, 4분기 9조500억원, 2021년 1분기 9조3800억원을 올렸다.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낸드 가격 하락 지속과 신규 라인 초기 비용의 일부 영향 외로 특히 미 오스틴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1분기 메모리 사업은 모바일과 노트북PC 수요 강세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첨단공정 전환에 따른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과 낸드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D램은 모바일에서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5G(5세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비수기임에도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시스템LSI 사업은 1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모바일 SoC(System on Chip),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이 증가했으나 파운드리 생산 차질로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실적이 정체했다.

시스템LSI는 파운드리사업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외주 파운드리 활용도 확대해 칩 공급 능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탄력적 가격 정책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1분기 미국 오스틴 공장의 생산 중단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3나노 2세대 공정 개발 착수와 5G 시장 확대를 위해 14나노·8나노 RF(무선통신)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오스틴 공장이 완전 정상화되며, 평택 2라인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공급 확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패키지 솔루션을 준비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PC는 부품 공급 부족 영향이 일부 있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1인 1PC 트렌드가 확산되며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서버는 신규 서버 CPU 채용 확대에 따라 D램 탑재량이 증가했고, 데이터센터용 수요도 견조해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상승했다.

4K 고화질 컨텐츠 확대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을 위해 TV/셋톱박스가 고용량화되면서 컨슈머 제품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5G(5세대) 모바일 수요와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했고, PC와 TV용 제품 판매도 확대에 나선면서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비수기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가동률 증가 등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무선은 플래그십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의 큰 폭 증가와 함께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기여 확대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모두 대폭 개선됐다.

네트워크도 해외 5G(5세대) CE는 가전 펜트업(Pent-up) 수요 지속과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원화 대비 달러화는 약세, 유로화와 주요 이머징 마켓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세트 사업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달러화 약세에 따른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

2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시설투자 규모가 9조7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라며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과 시안 첨단공정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등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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