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의 약 5%가 경제적으로 곤궁해서 원하는 식품을 사 먹지 못하는 '식품 불안정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불안정 상태의 노인들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윤은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992명(남 1,721명, 여 2,271명)의 건강ㆍ영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먼저 윤 교수팀은 조사대상자인 노인을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답하면 '식품 안정 그룹',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으나, 다양한 종류의 음식은 먹지 못하면 '식품 다양성 불안정 그룹',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자주 또는 가끔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면 '식품 불안정 그룹'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 남성 노인의 50.9%와 여성 노인의 46.4%는 '식품 안정 그룹'에 속했고 남성 노인 4.4%, 여성 노인의 5.5%는 '식품 불안정 그룹'에 포함됐다.

분석에 따르면 식품 안정성이 낮을수록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식품 안정 그룹' 남성 노인 가운데 1인 가구 비율은 8.5%였다. '식품 다양성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의 1인 가구 비율은 12.7%, 식품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의 1인 가구 비율은 37.8%에 달했다. 여성 노인에게서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식품 안정성이 낮은 노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만성질환 유병률을 기록했다. 

관절염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식품 안정 그룹' 남성 노인 12.3%, '식품 다양성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 14.9%, '식품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 17.1%로 식품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유병률이 높았다. 골관절염ㆍ골다공증 유병률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식품 불안정성이 증가함에 따라 우울증 유병률도 남녀 노인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식품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은 류머티즘성 관절염ㆍ골다공증, 여성 노인은 고혈압ㆍ뇌졸중 진단 비율이 높았다”며 “식품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은 비타민 A, 여성 노인은 철분의 섭취가 유독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식품 안정성 수준에 따른 한국 노인의 건강 상태와 영양 섭취 현황: 제7기 (2016-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활용)는 한국영양학회가 내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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