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력한 자외선으로 인해 우리 피부가 건조해지고 심할 경우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임신부에게 극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면 ‘임신소양증’이 원인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임신소양증은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임신으로 인해 체내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임신 후 자궁이 커지면서 담즙관이 눌려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산모의 수분과 혈액이 태아에게 집중되면서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이나 혈액 부족으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자극적인 음식이나 스트레스, 건조한 환경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 교수는 “임신소양증 중 임신 담증정체성 소양은 심하면 조산, 태아 곤란증, 태아 사망까지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가려움증이 손·발바닥에 국한되거나 황달을 동반하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심하면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임신부에게 사용 가능한 약을 처방받고 증상 호전이 없으면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상 교수는 ‘임신부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한 생활 속 수칙 5가지’를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먼저 피부 온도를 낮춰야 한다. 피부 온도를 낮춰주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조절하고, 오이나 알로에를 얇게 잘라 피부에 붙여주면 좋다. 단, 감기로 인해 열이 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청량감을 주는 알로에 젤이나 냉장고에 넣어둔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면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조절하면 좋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주 2~3회, 10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대중목욕탕의 온탕에 몸을 담그거나 때수건 사용과 같이 피부에 자극되는 행동은 피하고 피부 클렌저는 파라벤, 에탄올, 색소, 인공향 등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없는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극적이고 짠 음식,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등은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해조류가 포함된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 식사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다.

피부를 긁다가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피부를 긁는 것은 삼가고 너무 가렵다면 냉찜질을 하거나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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