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중장년층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이 시기 혈압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이다. 고혈압은 만성적으로 동맥의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경우에는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하고, 그 이상은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34만 3,355명에서 지난해 646만 6,550명으로 5년 사이에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고혈압을 앓은 30대 환자는 19만 915명이었던 반면, 40대 환자는 76만 9,985명으로 3배 이상 많아졌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고혈압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세심한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

고혈압이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부모가 고혈압을 앓지 않았어도 당뇨, 고지혈증, 운동 부족, 흡연, 과음, 지나친 염분 섭취 등은 고혈압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 또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도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들은 대부분 고혈압과 관련이 깊다. 평소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혈관 내 동맥경화가 가속화돼,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버리는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 이외에도 고혈압은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신부전과 시력을 약화시키는 고혈압성 망막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혈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우선 식단을 육류가 아닌 채소 위주로 바꾸거나 하루 30분 유산소 운동, 소금 섭취 제한 하는 방법 등이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한 저위험 1기 고혈압이나 2기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군은 곧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혈압약 섭취 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여 환자 임의대로 약을 중단한다면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김우종 과장은 "중장년층에게 고혈압이 흔히 나타나는 만큼 이 시기에 들어서는 40대부터는 혈압관리에 특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며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좋은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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