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 수협 위판장 지하 폐수처리시설에서 침전조 자동제어센서 교체를 위해 침전조 하부에 내려간 작업자가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외에도 2016년, 2017년 7월에 하수처리장, 지하 폐수 저류조 등에서 작업자가 사망하는 등 7월은 질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8일 고용노동부는 최근 10년간 7월에 질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며 지금 이 시기, 각별한 주의와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11~’20년) 발생한 질식사고 195건을 조사한 결과, 계절로는 봄철(3~5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7월로, 22건(11.3%)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7월에 질식사고가 많이 발생할까? 미생물은 증식과정이나 유기물 분해 과정에서 산소를 소모하고 황화수소를 내뿜게 되는데 특히, 7월에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고, 장마 영향으로 다량의 유기물이 하수관거 등에 쏟아져 들어가는 등 최적의 미생물 생장 조건이 만들어짐으로써 산소결핍이나 고농도의 황화수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7월에 발생한 질식사고는 산소결핍(10건)과 황화수소 중독(9건)이 대부분(86.4%)을 차지했는데 이러한 비율은 봄철을 제외한 달과 비교할 때는 2배나 높은 수준이었다.

산소결핍, 황화수소 중독사고는 오폐수처리시설(7건), 맨홀(4건), 분뇨 처리시설(2건), 기타 각종 설비(6건) 등에서 발생했다.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밀폐공간에서는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근로자가 알게 해야 하고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하기 전 산소농도와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한 후 안전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작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 ▲근로자는 공기 상태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절대 밀폐공간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권기섭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질식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호장구 없이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보호장구가 없다면 절대 구조하러 들어가지 말고 119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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