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국내 기관 높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상장 후 투자자들 기대감 높아
해외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약 90%, 장기 투자자 및 해외 연기금에 배정될듯 

크래프톤의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캡처)

[데이터솜=천태운 기자] 게임업체 크래프톤(대표이사 김창한)이 수요예측에서 2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사상 최대어인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2위의 공모 규모인 4조3000억원(희망공모가 상단 기준)의 양질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초대형 기업공개(IPO)로 평가받으면서 상장 후 24조원 규모의 게임 대장주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O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27일 2주간 진행한 크래프톤의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중소형 기관투자자 대비 기업공개(IPO) 참여 경험이 많고 장기투자 성향이 짙은 대형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형·우량 기관투자자 중심의 양질의 수요예측 결과가 도출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딜 로드쇼(투자 설명회) 역시 해외 연기금을 포함한 장기 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의 많은 참여로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자 전체 수요의 30%가 넘는 물량이 장기투자자(long-only)펀드로, 이는 통상 국내 IPO에서 해외 롱온리펀드 비중이 20% 미만에 그치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주관사단은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이사와 IR팀의 기업공개 기간 진행했던 IR전략이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회사와 1:1미팅을 진행했던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모두 수요예측에 참여했으며 그 중 약 70%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하며 회사 미래 성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형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라 국내 물량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기관을 위주로 배정이 진행된다. 해외 기관투자자 배정도 물량의 약 90%가 장기 투자자와 해외 연기금에게 집중될 예정이다. 물량 배정이 국내외 우량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진행된 만큼 상장 이후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단기성 자금운용 위주의 국내 소형운용사, IPO 자문사는 계속되는 IPO딜로 펀드자금이 충분하지않은 상황이라 다른 대형 딜에비해 공모규모가 2배 이상되는 크래프톤딜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다보니 소형사들의 참여도가 낮아 경쟁율은 다소 낮게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배정기관이 큰 기관들 위주로 이루어지다보니 배정기관의 질적인 측면은 훨씬 좋아서 상장 후 주가흐름에는 도움이 될걸로 예상된다.

31일 주관사단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기업공개는 삼성생명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초대형 IPO였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1조원 이상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또한 그 내용이 단순히 물량 소화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연기금 및 대형 운용사의 확약 비율까지 높아 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상단으로 확정됨에 따라 시가 총액 24조원의 대형 게임주가 탄생한다. 이 회사는 상장 후 ‘코스피200’과 ‘MSCI지수’ 편입 등도 예상되며 패시브 펀드와 인덱스 자금의 유입으로 장기적인 주가 성장 흐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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