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캠핑을 즐기는 사람은 녹내장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박을 하게 되면 마땅히 할 것이 없는 저녁 시간엔 눕거나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깜깜한 차박지의 어두운 차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지속적으로 쳐다보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 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을 하게 되어 눈의 피로도가 심해져 퍼져 보이거나 두 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폰의 화면 밝기를 낮추어도 화면의 빛이 눈 안쪽의 망막에 자극을 주게 되는데,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습관이 지속되면 안구 통증이 심해지고 두통도 생기면서 녹내장까지 유발할 위험이 있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기 위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안과 전연숙 교수는 “밤에 어두운 차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많은 양의 빛이 동공으로 들어와 눈부심과 빛 번짐을 일으키고 야간 근시가 발생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눈의 조절이 과도해지면서 성장이 끝난 성인도 근시가 진행되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어두운 차안에서 엎드려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면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면서 시신경에 기계적인 압박이 가해지는데, 이 때 혈액순환이 감소되어 시신경의 급격한 손상을 유발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차박을 할 때 엎드려 자거나 어두운 곳에서 엎드려 스마트폰, 책 등을 보는 것은 삼가고, 부득이 차안에서 휴대폰을 봐야한다면 주변을 밝게 하고 바르게 앉거나 천정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보는 것이 낫다.

또한, 눈의 피로도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곳에서 2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삼가야한다. 또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지면서 두통과 안구 통증, 오심,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 ‘급성 패쇄각 녹내장’을 의심하고 빨리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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