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알츠하이머나 뇌졸중 등 뇌 관련 질환에 따라 치매를 겪는 이들을 현재 5천500만명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WHO는 치매 환자가 2030년에는 40% 증가한 7천800만명에 달하고, 2050년에는 1억3천9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치매는 인간의 수명이 계속 늘어나면서 수반되는 부정적인 면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세계 보건정책 지향점을 제시하는 국제기구인 WHO는 이런 급증세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특히 치매 환자 급증에 대항할 정책을 갖춘 나라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 중 4분 1만이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국가 지원 전략을 갖추고 있다. 이들 국가 중 절반은 유럽에 있으며, 나머지는 세계 각 지역에 흩어져 분포한다고 설명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주로 여성들이 담당하며, 이들은 전문적인 도움 없이 '비공식적인 돌봄'을 하고 있다고 WHO는 지적했다. 

WHO 정신건강·약물 사용부서 캐트린 시허는 "치매에 걸린 사람 중 60% 이상이 저소득 국가와 중산층 국가에 살고 있다"면서 "특히 소득 수준과 도농 간 치매 발생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매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30∼40대에도 발병할 수 있다. 치매 치료법은 현재 없지만, 연구 결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약 40% 예방하거나 증세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WHO는 설명했다. 치매 위험 요소로는 우울증, 낮은 교육 수준, 사회적 고립, 인지 자극 부족 등이 있다.

WHO는 보고서에서 2019년 치매와 관련된 비용은 1조3000억달러(1502조6700억원 상당)로 추산된다고 밝히면서 치매 비용은 2030년까지 1조7000억달러, 치료비 증가를 고려하면 2조8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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