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등 입소 시설에서의 노인학대가 10년 새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 ISSUE &FOCUS』 제407호로 ‘시설 내 노인학대 현황과 대책’을 발간했다.

발간된 내용에 다르면 전국 34개 지역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접수된 노인학대 상담 건수는 5,243건으로 10년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요양시설 등 입소 시설에서의 학대는 2019년 617건으로 10년 전인 2009년 71건보다 10년 새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노인학대 유형’을 살펴보면, ‘방임’이 352건으로 꾸준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고, 이어 신체적 학대 163건, 정서적 학대 136건, 성적 학대 133건 순으로 많았다. 

‘시설 학대 지속 기간’을 살펴보면, ‘1개월 이상 1년 미만’, ‘1년 이상 5년 미만’의 기간 동안 시설 내에서 노인학대가 지속되었다는 응답이 2012년 이래 큰 폭으로 증가하여 시설 내 노인학대가 점차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개 노인요양시설에 종사하는 요양보호사 312명을 대상으로 시설 내 학대 목격 경험에 대해 질문한 결과 입소 노인 학대 행위 목격 경험률은 낮게는 약 2%에서 높게는 약 40%까지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요양보호사는 ‘이용자의 요구를 무시한다’, ‘이용자가 요구하는 위생 수준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와 같은 방임의 학대 목격 경험률이 높다고 응답했다. 또 ‘화를 내며 이용자에게 소리를 지른다’에 해당하는 정서적 학대와 ‘필요 이상으로 이용자를 제한한다’와 같은 신체적 학대의 목격 경험률 또한 높게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 임정미 부연구위원은 “시설 학대 피해자는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치매 노인이거나 신체적 의존도가 높아 상시 돌봄이 필요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노인이라는 점에서 더 큰 사회적 관심과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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