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잘 시행해 오던 대장암 검진을 미루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로 인해 최근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환자들 중 암이 상당히 진행돼 일명 ‘장 마비’로 불리는 장폐색증을 동반하거나, 간 또는 폐 전이가 동반된 형태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통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한 2020년 국내 대장내시경 검사건수는 167만 8016건으로, 2019년 178만 9556건에 비해 6%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50대로 2019년 53만 410건에서 2020년 47만 6416건으로 10% 줄었다.

외과 김정연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내시경 검사를 미루고 조기치료 기회를 놓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병원에 왔을 때에는 이미 수술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장암은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지 못하면 치료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완전 절제가 가능한 병기에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했을 경우 5년 생존율이 1기 95%, 2기 88%, 3기 74%, 4기 31%로 생존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수술 후 사망률도 0.4%에 불과하다. 전체 생존율도 무려 79.5%로 상당히 높다.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등으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과 항암치료 등을 병행한 다학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김정연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대장암 검진을 미뤄서는 안 된다. 평소 변이 가늘어지거나, 체중이 줄거나, 빈혈 증상이 동반되거나, 대변에 살짝 피가 묻어나올 경우 대장암 의심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저하지 말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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