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다제약물복용’실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의 약물 복용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다제약물 복용자’가 113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14%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인에게서(10.26%),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2.35%) 다제약물 복용비율이 높았다.

국내 고령자의 약물 복용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OECD가 공개한 ‘3개월 이상 5개 이상 약물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자료에 따르면, 자료를 제출한 7개국 평균은 48.3%였으나 우리나라는 70.2%로 가장 높았다.

10종 이상의 다제약물 복용자 수와 비율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했다. 65세 이상 다제약물 복용자는 10.26%였으나, 85세 이상의 경우 15.74%로 더 높았다.

어르신들이 복용하는 약물이 불필요하게 많은 경우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4개 이하의 약물을 복용하는 군에 비해 입원위험이 18%, 사망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료 분위별로 다제약물 복용자 비율을 살펴보면 건강보험가입자보다 의료급여수급권자의 다제약물 복용자 비율(12.52%)이 높았다. 특히, 노인 의료급여수급권자의 다제약물 복용 비율은 22.57%로 4-5명 중에 1명꼴로 다제약물 복용 중이였으며, 노인은 보험료 1분위와 10분위에서 가장 높았다(9.88%).

당뇨병,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천식/COPD, 만성신부전, 호흡기결핵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다제약물 복용의 비율이 높았다. 전체인구는 만성신부전(18.38%), 심장질환(15.36%), 대뇌혈관질환 (13.86%) 순으로 다제약물 복용자 비율이 높았으며, 노인의 경우 만성신부전(23.80%), 심장질환(20.97%), 대뇌혈관질환(18.31%) 순으로 그 비율이 더욱 증가했다.

신 의원은 “다제약물복용이 이루어지지 않기 위해 과잉 처방, 중복 처방 등 불필요한 약물 복용은 없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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