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오해받을 수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자가 연간 5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갑상선기능저하증(E03)’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2020년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료인원은 56만 2천 명으로 5년 전인 2016년 47만 2천 명보다  9만 1천 명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5%다. 

2020년 성별 진료인원은 남성이 9만 2천 명으로 5년 전보다 29.4%(2만 1천 명) 증가했고, 여성은  47만 명으로 17.4%(7만 명) 증가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56만 2천 명) 중 50대가 23.4%(13만 2천 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1.6%(12만 1천 명), 40대가 18.5%(10만 4천 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2020년 1,095명으로 2016년 929명 대비 17.9% 증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848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20년 1,616억 원으로 2016년 1,169억 원보다 38.2%(447억 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4%로 나타났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20년 28만 7천원으로 5년 전인 2016년 24만 8천 원보다 15.9%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박경혜 교수는 "갑상선호르몬이 적으면(갑상선기능저하증)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하며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며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또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하여 치매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는데, 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인 심낭에 물이 차는 심낭삼출이 발생할 수 있고 가임기 여성에서는 생리불순 및 난임, 불임이 생길 수도 있으며 드물게 혼수를 동반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는 사망률이 상당히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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