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울산대병원 피부과 서호석 교수팀이 2013∼2014년 이 병원을 찾은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19세 이하) 61명을 포함한 총 181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어린이의 아토피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스코라드 지수(SCORAD index)를 산출했다. 스코라드 지수는 피부과 의사가 환자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직접 환자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뒤 매겨진다. 아토피의 범위가 넓을수록, 의사가 확인한 증상이 심각할수록, 가려움증ㆍ수면 장애 등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상이 심할수록 스코라드 지수가 높아진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스코라드 지수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미 한국인의 비타민D 부족 또는 결핍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86.8%ㆍ여성의 93.3%가 비타민D 부족 상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토피 어린이의 83.6%, 건강한 어린이의 83.3%가 비타민D 부족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구화된 생활방식으로 햇볕을 충분히 쬐기 힘들어진 탓으로 여겨진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최근 국내에서 아토피 등 알레르기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서구화된 생활방식 탓에 햇빛 노출 시간이 줄어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된 것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아토피는 영ㆍ유아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만성 재발성 피부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의 10∼20%에서 발병하며 천식ㆍ알레르기비염ㆍ음식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어린이에게 잦다. 2012년 국내 만 1∼11세 어린이의 아토피 유병률은 14.9%로 성인(3.2%)보다 3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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