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암환자 중 재활치료를 받는 비율은 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성 암은 수술로 암 조직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주변의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돼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암환자는 항암치료만을 받으며 생활하게 되는데, 항암치료에 더해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게되면 피로, 통증, 손발 저림, 근력 악화, 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 관리가 가능해지고 신체 기능을 유지, 삶의 질 향상 등에 도움 받을 수 있다. 

실제 재활치료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진행성 암환자 중 88%가 재활치료가 필요하며, 이 중 21%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팀(공동 제1저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조송희 부연구위원, 국립암센터 정승현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진행성 암환자들의 재활치료 이용률이 낮아 체계 구축 및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중앙암등록자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에 연계된 진행성 암 신규환자 96만여 명을 분석, 이 중 단 6.4%인 6만 명만이 재활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뇌종양이나 골육종의 경우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해 약 28%의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았다는 점인데, 두 질환은 다른 암종과 달리 재활치료에 대한 의료보험 수가 기준이 마련돼 있어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국립암센터 정승현 교수는 “진행성 암환자에 대한 재활의료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의료 체계의 변화, 수가 기준 확립 등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이에 국가 암관리 종합 계획에서 암 재활치료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양은주 교수는 “진행성 암환자의 생존율과 암 치료 후의 생존 기간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재활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의학저널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2021년 11월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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