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모두 알레르기 비염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염은 사실 종류가 다양하다. 우선 비염 중 가장 흔한 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개나 고양이 털, 꽃가루 등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콧물, 코막힘, 가려움 등이 흔한 증상이며, 심한 경우에 눈이나 귀, 목까지 가려움증을 느낀다. 

알레르기 비염 외에도 약물, 임신 등에 의해서도 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성 비염인 '혈관운동성 비염'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구분되는 점은 노년기 들어 발병하고, 코막힘, 가려움 등의 증상 없이 오직 맑은 콧물만 생기며, 온도 차이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 등에 의해 악화된다는 것이다. 

혈관운동성 비염이 생기는 이유는 콧속에 있는 신경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콧속에는 자율신경이 많이 퍼져있는데, 자율신경은 적절하게 콧물을 조절한다. 그런데 이 자율신경이 나이가 드시면서 조금씩 망가지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너무 콧물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콧물이 말라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의 경우 신경의 문제라 근본적으로 고치는 것은 불가능 하나 항콜린성 스프레이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건국대학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훈 교수는 "먹는 약은 크게 효과가 없어 두세 종류의 스프레이를 처방하고 있지만 환자 마다 듣는 약이 달라서 순서대로 하나씩 처방하면서 잘 듣는 약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콜린성 스프레이는 외출하시거나 식사 하시기 10분쯤 전에 뿌리시면 되고,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스프레이는 하루 1-2회 저녁, 혹은 아침 저녁에 뿌리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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