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겨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발목 인대는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 수축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발목염좌는 발목 인대가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목염좌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14만9764명으로 집계됐다. 성별과 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고루 발생하는 편이지만, 주로 활동량이 많은 10~20대 환자가 48만5472명으로 전체 환자의 42.2%를 차지했다.

발목은 구조상 몸 안쪽으로 접질리는 경우가 많다. 또, 발목 외측은 인대가 얇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발목염좌의 대부분이 외측에서 발생한다. 이럴 경우 손상된 부위를 중심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멍이 들게 되고 부종이 생긴다. 심할 경우에는 부상 당시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이 들릴 수 있으며 독립적인 보행이 어려워진다. 

이 정도 수준의 부상이 발생했다면 찜질이나 휴식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전방 거비 인대 파열로 인한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해 한번 삔 발목이 반복적으로 삐게 될 수 있다.

발목염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인대가 파열되지 않고 늘어난 수준에 그치는 1도 염좌라면 충분한 휴식과 얼음찜질을 통해 자연 치유를 기대해볼 수 있다. 2도 염좌는 발목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돼 있는 상태다.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발목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3도 염좌라면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거나 재건하는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기온이 낮은 시기에는 발목 관절의 인대와 근육이 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운동 이후 활동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겨울철에는 평소 보폭보다 10% 정도 좁은 보폭으로 걷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보다는 장갑을 착용하는 게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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