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봄철에는 호흡기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는 미세먼지는 각종 중금속을 함유할 뿐 아니라 입자가 매우 작아 인체 깊은 곳까지 유입될 수 있다. 이렇게 폐에 유입된 유해요인은 염증을 유발해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폐암만큼 무섭다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흡연, 유해가스 노출, 공기오염 등으로 폐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발병하며 특히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예방이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국내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에서 발병하며 환자 70~80%는 흡연과 연관된다. 비흡연자는 결핵과 천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발병 시 폐기능 저하와 호흡곤란으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2020년 전세계 10대 사망원인으로 COPD 가 3위를 기록했는데 2050년에는 1위로 올라 설 전망이다. 2020년 국내인구 10만명 당 11명이 COPD 로 사망해 사망원인 11위를 차지할 만큼 위중한 질병이다.

초기 증상은 대부분 없고 폐기능이 30~40% 떨어진 상태가 되야 발견될 만큼 조기발견과 대응이 어려워 정기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손지영 호흡기센터장은 "COPD 초기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흉부불편함과 담답함 등이 생기고 중증이 되면 기침, 가래가 늘어나고 감기에 걸렸을 때 회복속도가 느리며 숨이 차거나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COPD 치료율은 84.7% 로 고혈압(61.7%), 당뇨병(60.8%)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선제 예방으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손 센터장은 "장기간 흡연을 하게 되면 폐세포 손상 우려가 크고 이로 인해 폐기종이 발생해 COPD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금연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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