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데이터솜)

대형 화물차의 우측 사각지대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2배가량 길어 화물차 운전자와 보행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로교통공단이 차량 종류별 전방 및 좌·우측 사각지대 거리(이하 사각지대)를 측정한 결과 대형 화물차 우측 사각지대는 8.3m로, 일반 승용차(4.2m)의 약 2배, SUV(5m)의 약 1.7배, 소형 화물차(4m)의 약 2.1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대가 좌측에 있는 국내 자동차 특성상 모든 차종에서 전방 및 좌측에 비해 우측 사각지대가 길었다. 대형 화물차의 경우 타 차종에 비해 그 차이가 현저하게 컸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의한 대형 화물자동차는 최대적재량이 5톤 이상이거나 총중량이 10톤 이상인 차량이다. 측정에 사용된 대형 화물차의 운전자 눈높이는 약 2.5m, 측면 창틀 밑부분 높이는 2m로 타 차종에 비해 상당히 높다.

이로 인해 보행자가 화물차의 앞 또는 우측 옆 부분에 근접할 시 운전자가 보조 미러를 확인하지 않거나 보조 미러로 확인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보행자가 위치하면 보행자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공단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신장 약 140cm의 어린이가 대형 화물차 전방 약 1.6m, 우측 전방 약 2.4m 내에 위치할 경우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식하기 어려웠다.

실제 2021년 8월, 경북 경주시에서 덤프트럭이 우회전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이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는 우회전 시 사각지대로 보행자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2021년 12월, 인천시 부평구에서도 덤프트럭이 우회전 중 횡단보도를 횡단하던 어린이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역시 우회전 시 어린이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도로교통공단 안전본부장은 “대형 화물차는 차체가 높아 운전석에서 시야가 탁 트여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실제로는 승용차 등 차량에 비해 보이지 않는 영역이 더 많아 매우 위험하다”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운전자는 사이드 미러 등을 확인하며 천천히 운행하고 전방 및 우측 앞부분 사각지대 카메라 등을 장착하는 것도 사고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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