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데이터솜)

HDL-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남성 <40 mg/dL, 여성 <50 mg/dL)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지만 수치가 높은 좋은 콜레스테롤을 건강한,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극도로 높은 HDL-콜레스테롤 역시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27일 <데이터솜>이 지난 4월 16일 경주 하이코에서 개최된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sia)에서 건국대병원 의료진이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이승호 교수팀이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에 관한 역설’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건국대병원 의료진은 심장혈관내과 양현숙 교수, 황흥곤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이다.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형수 교수, 정호진 연구원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09년부터 도입한 HDL-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은 전국 570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 10년 동안 실제 발생한 주요 심혈관 사건(사망 포함)을 추적한 결과 10년 동안 주요 심혈관 사건과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그래프에서 U자 관계를 보이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낮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만큼 매우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은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으며(남성 25.2%, 여성 21.8%) U자 곡선은 여성이 남성보다 늦게 상향되는 경향을 보였다. 10 mg/dL 단위로 구간을 나누었을 때 위험도가 가장 낮은 구간은 남성은 50-59 mg/dL, 여성은 80-99 mg/dL이었다.

또한, 남성은 90 mg/dL, 여성은 130 mg/dL보다 수치가 높으면 낮은 HDL 수치(남성 <40 mg/dL, 여성 <50 mg/dL)와 동등한 위험도를 보였다.

건국대병원 의료진은 “좋게만 받아들여졌던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경우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는 다른 질환은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 연구는 오는 7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지(Annals of Laboratory Medicine, IF 3.464)에 게재될 예정이다. [데이터솜=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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