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 이미지=데이터솜)

B형간염 환자가 개인의 임상적 특징을 고려해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하면 간암 발생을 16%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7일 [데이터솜]이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 윤병윤 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살펴 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팀은 2010~2011년 B형간염을 진단받은 40세 이상의 환자 16만 1673명을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아스피린 복용 환자군(9837명)과 비복용군(15만 1836명)으로 나눠 평균 7.5년 동안의 간암 발생률과 간 질환 관련 생존율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연평균 간암 발생률의 경우 아스피린 복용군은 10만명당 517명, 비복용군은 568명으로 확인됐다.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간경변, B형간염 치료 여부, 메포민, 스타틴 복용 여부, 비만, 흡연, 음주를 고려한 다변수 경쟁위험분석에서는 아스피린 장기 복용 군이 비복용군에 비해 B형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도가 16%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도도 21% 낮았다.

개인의 대사질환, 약물 복용 등에 따른 아스피린 복용 효과에 대한 층화분석 결과 간경변, 고혈압 등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서도 아스피린 장기 복용은 간암 발생 위험도를 각각 19%, 14% 가량 유의미하게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암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메포민, 스타틴을 복용하는 그룹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경 교수는 "이전 연구들에서 아스피린의 간암 예방 효과가 제시됐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아스피린의 복용 효과는 물론 개인의 대사 질환, 약물 복용 등을 고려해야 함을 제시했다"면서 "아스피린의 명확한 간암 위험도 감소의 인과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위장관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IF 10.864)'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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