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이미지=데이터솜)

망막박리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약 10년 사이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10년 전 진료환자가 5만 명 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25일 [데이터솜]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통해 '망막박리' 진료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상기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0년 5만 3148명에서 2021년 10만 6855명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6년 까지는 환자 수의 증가가 두드러 지진 않았으나 2016년 6만 9086명에서 2018년 8만 5187명으로 급증했으며 2020년에도 9만 704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021년에도 10만 6855명을 기록했다.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 '망막 박리'는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세포막인 망막이 안구 안쪽 벽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망막이 분리된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에 영양 공급이 잘 되지 않아 시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망막박리의 초기 증상은 눈앞에 점이나 하루살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다. 빛이 번쩍거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광시증'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커튼을 칠 때처럼 주변부 시야부터 점차 안 보이며, 중심부까지 시야 장애가 진행되면 실명할 수 있다.

망막박리는 노년층에도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2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망막박리의 원인이 근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한정우 교수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를 비롯해 노년층에서 백내장·시력 교정술 등 안구 수술이 늘고, 젊은 층에서 장시간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해 고도 근시 환자가 많아지면서 망막박리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망막은 찢어진 부위가 조기에 발견되면 레이저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나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 단계에서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한정우 교수는 "우리나라는 근시의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은 편이므로 망막박리의 위험이 크다. 따라서 근시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문증, 광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솜=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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