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혹은 정상체중을 가진 여학생 10명 중 4명은 자신이 살이 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신체 이미지 왜곡은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고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폭식증이나 잘못된 체중조절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25일 [데이터솜]이 가천대 교육대학원 계승희 교수팀에서 발표한 '한국 청소년 여학생의 신체 이미지 왜곡 실태와 영향요인'을 살펴본 결과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의 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여학생 중 저체중 또는 정상체중인 중ㆍ고생 2만 1685명을 대상으로 했다.

‘비만 척도’인 체질량지수(BMI)를 토대로 저체중 또는 정상 체중 판정을 받은 여학생의 39.5%는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왜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체중이 저체중인데 자신의 체형을 ‘보통이다’, ‘살이 약간 쪘다’, ‘살이 많이 쪘다’고 응답한 여학생 비율은 각각 15.4%, 2.0%, 0.5%였다. 또 실제 체중이 정상인인데도 자신의 체형을 ‘살이 약간 쪘다’, ‘살이 많이 쪘다’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40.4%, 1.9%였다.

고등학교 여학생의 신체 이미지 왜곡 위험은 중학교 여학생의 1.4배였고 가구 소득이 낮거나 성적이 떨어지는 여학생의 신체 이미지 왜곡 위험이 더 컸다.

음주 여학생은 비음주 여학생보다 신체 이미지 왜곡 위험이 1.2배였다. 주(週) 3일 이상 운동하는 여학생의 신체 이미지 왜곡 위험이 주 3일 미만 운동하는 여학생보다 1.2배 높았다.

계성희 교수는 논문에서 "대중매체에서 주목받은 여성의 이상적인 신체 이미지는 마르고 날씬한 체형이었다”며 “앞으론 여성의 표준체중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체형에 대한 기준과 정보제공으로 청소년이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바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한국 청소년 여학생의 신체 이미지 왜곡 실태와 영향요인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이용')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데이터솜=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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