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수와 이들의 채무액이 급증했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과 저축은행, 여신금융전문회사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2일 [데이터솜]이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금감원 데이터를 참고해 작성한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월말 현재 금융권 전체의 다중채무 차주 수는 451만명, 채무액 규모는 598조 8000억원 수준이며 2017년 말의 다중채무 차주 수 416만 6000명, 채무액 규모 490조 600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8.3%, 2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다중채무액 규모를 살펴보면 30대 이하 청년층이 32.9% 증가한 158조 1000억원에 달했고 40~50대 중년층이 16.2% 증가한 368조 2000억원, 60대 이상 노년층이 32.8% 증가한 72조 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다중채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년층이 61.5%로 가장 높았지만 증가속도(증가율)는 청년층과 노년층이 중년층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 1인당 금융권 채무액도 2017년말 1억 1800만원에서 금년 4월말 현재 1억 3300만원으로 12.8%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이 같은 기간 중 29.4% 급증한 1억 1400만원, 중년층이 10.4% 증가한 1억 4300만원, 노년층이 10.3% 감소한 1억 3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권별 다중채무액을 살펴보면, 은행권 비중이 50.5%로 가장 높고, 상호금융권 19.3%,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권) 11.1%, 저축은행 5.2%, 보험 4.7%, 대부업권 1.4% 순이었다.

채무액 증가율은 저축은행권이 78.0%로 가장 높았고 여전권(+44.4%), 은행권(+30.5%)이 동기간 전체 증가율(22.1%)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상호금융권(-5.9%)과 대부업권(-41.0%)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도 상대적으로 대출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카드사 및 캐피탈사를 포함한 여전권과 저축은행권에서는 청년층과 노년층 다중채무자 수와 채무액의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권 청년층 다중채무자 수와 채무액 규모는 50만3000명과 11조 1000억원으로 동기간 중 각각 10.6%, 71.1% 급증했다.

이러한 잠재부실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중채무자의 신용대출 및 일시상환대출을 중도 또는 만기도래 시에 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해주거나 고금리상품을 다른 업권 또는 정책금융기관의 저금리 고정금리상품으로 전환해주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데이터솜=장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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