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됐다. 치주질환은 치석, 치태 등에 붙어 있는 치주 원인균들이 잇몸을 감염시켜 나타나는 염증 증상으로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잇몸의 출혈이 있다.

25일 [데이터솜]이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연구팀에서 발표한 '치주질환자의 암 발생 위험 비율' 관련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가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5만여명과 치주질환이 없는 66만여명 총 71만여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의 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하고 나이, 성별, 흡연 이력 등 위험도 예측의 잠재적 교란 변수들을 보정해 암 발생 상대위험도를 도출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군에서 치주질환이 없는 군에 비해 전체 암 발생의 상대 위험도가 약 13%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면역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액암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39.4%가 더 높게 관찰됐다. 이어 방광암, 갑상선암에서 발생위험이 각각 30.7%, 19.1% 높게 나타나 우리나라 주요 암 발생이 치주질환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김한상 교수는 “치주질환과 암 발생률 증가의 상관관계를 확인함으로써 금연, 운동, 채식 외에도 적극적인 구강 관리가 암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발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하면서 "치주질환이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 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는 700종류의 세균이 약 2억 마리 정도가 살고 있으며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혈류에 염증성 인자가 증가해 전신 염증성 질환인 심장질환,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데이터솜=곽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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