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대출사기 발생건수는 줄었지만 기관을 사칭하는 사기 발생건수는 늘어났다.

26일 [데이터솜]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발표한 '전화금융사기 피해 발생ㆍ검거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7월사이 ‘대출을 해주겠다’ 라고 접근하는 ‘대출사기형’은 63%로 줄어든 반면에 검찰, 금감원 등 '기관사칭형'은 37%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대출사기형'이 대부분(79%)을 차지하고 기관사칭형(21%) 비율이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기관 사칭형'의 증가가 눈에 띈다.

피해액 증가도 우려할 만하다. 지난해 동기 대출사기형 - 기관사칭형 피해액은 8:2 정도였으나 지난달에만 기관사칭형 사기로 40억, 10억, 9억원 상당의 다액피해 사건이 각각 발생해 피해액 비율도 5:5에 육박한 것이다.

기관사칭형의 경우 비교적 사회 경험이 적은 20대 이하와 30대가 많지만 40대부터 70대 이상까지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다액피해는 자산이 많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므로 사회생활을 오래 한 40대 이상에게서 발견된다.

다액피해 사례에서는 의사ㆍ연구원ㆍ보험회사 직원도 있었는데 직업 관련성이 있고 학력이 높아도 속아 넘어간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 대부분이 전화금융사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10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 특정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아예 없고 전화번호 변작, 악성 앱 등 최첨단 통신 기술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알아야 본인 사례에 대입해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사기관은 영장이나 공문서를 절대 사회관계망서비스나 문자로 보내지 않는다”라면서 “인권 수사가 강조되는 지금 절대 수사기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일단 전화를 끊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고 특히 자산검사 등을 명목으로 현금ㆍ가상자산ㆍ문화상품권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니 전화를 끊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데이터솜=곽현아 기자]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