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감축법안 대응-생산량 확대 뒷받침 기반 확보

SK온 류진숙 전략담당(오른쪽 세번째)과 글로벌 리튬 론 미첼 매니징 디렉터(오른쪽 네번째)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사진=글로벌 리튬)
SK온 류진숙 전략담당(오른쪽 세번째)과 글로벌 리튬 론 미첼 매니징 디렉터(오른쪽 네번째)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리튬)

SK온이 전일 호주 퍼스에서 ‘글로벌 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과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양해각서를 계기로 SK온은 향후 글로벌 리튬이 소유·개발하고 있는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스포듀민, Spodumene)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 받는다.

또 글로벌 리튬이 추진하는 생산 프로젝트의 지분을 매입할 기회도 갖게 됐으며 이밖에도 글로벌 리튬과 광물 채굴, 리튬 중간재 생산 등 배터리 밸류체인 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2018년 설립된 글로벌 리튬은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현재 호주내 2개 광산에서 대규모 리튬 정광 개발프로젝트(Manna project, Marble Bar project)를 진행 중이다. 이 광산의 리튬 매장량은 50만톤으로 추정된다.

‘하얀 석유'로도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재료다. 배터리에서 리튬이온이 양극·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면 채굴과 정제가 쉽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9월 톤당 2만달러(2878만원) 수준이었으나 불과 1년만에 6만 7000달러(9641만원)를 넘어섰다.

호주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자 니켈, 코발트 등 다른 배터리 핵심 광물의 주요 생산국이기도 하다.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한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배터리 원소재 관련 추가적인 사업 기회가 유망하다.

SK온은 배터리 핵심 원소재의 생산을 확대하고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처하기 위해 공급망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글로벌 리튬과의 협력 외에도 호주,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나라에서 원소재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포스코 홀딩스와 양해 각서를 체결하며 배터리 원소재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 등 밸류체인 전체에 걸쳐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협력키로 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코발트 3만톤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온은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019년 9위였던 시장점유율 순위는 현재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사업이 확대되면서 생산 거점도 미국, 헝가리, 중국 등으로 뻗어나가 7개 공장이 가동 중이며 7개 공장을 더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29일 SK온 류진숙 전략담당은 “이번 협약은 SK온의 글로벌 생산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는 공급망 확대를 가속화하는 추가 사업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튬의 론 미첼 매니징 디렉터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배터리용 리튬 수요 성장세는 더욱 높아질 것” 이라며 “글로벌 리튬이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기업인 SK온과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솜=곽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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