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호황 영향…펀드 적립금은 28.6% 상승에 그쳐

(자료=금융감독원 / 이미지=데이터솜)
(자료=금융감독원 / 이미지=데이터솜)

지난해 연금저축 계약건수 가운데 펀드 계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이를 2020년 시장상황이 투자에 적합했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4일 [데이터솜]이 금융감독원의 ‘연금 적립금 현황’을 살펴봤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지난해 전체 연금저축 계약건수는 873만 4000건을 기록해 전년 729만 1000건에서 144만 3000건(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계약은 455만건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그 뒤를 ▶펀드가 302만 6000건으로 34.6% ▶신탁이 81만건으로 9.3% ▶우정사업본부,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기타가 34만 8000건으로 4.0%를 차지했다. 특히 펀드는 전년 139만 5000건에서 116.9%(163만 1000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연금저축(세제적격) 적립금은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해 적립금은 160조 1000억원으로 전년 152조 6000억원에서 4.9%(7조 5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펀드로 한정지어 보더라도 18조 9000억원에서 24조 3000억원으로 5조 4000억원(28.6%) 늘었을 뿐이다.

지난해 전체연금 1613조원 중 국민연금은 948조 7000억원으로 58.8%를 차지했다. 개인연금은 368조 7000억원(22.9%), 퇴직연금은 295조 6000억원(18.3%)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금 적립금은 매년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926조 9000억원이었던 전체 적립금은 2016년 1011조 7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7년은 1115조 5000억원 ▶2018년은 1160조 8000억원 ▶2019년은 1303조 2000억원 ▶2020년은 1448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적연금 중 지난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것은 국민연금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948조 7000억원으로 전체 공적연금 중 88.0%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주택연금이 83조원(8.0%) ▶사학연금이 26조 7000억원(2.5%) ▶공무원연금이 15조 2000억원(1.4%) ▶군인연금이 1조 3000억원(0.1%) 순이었다.

지난해 개인연금 중에서는 세제비적격 적립금이 208조 6000억원으로 56.6%를 넘어서 과반을 차지했다. 세제적격 적립금은 160조 1000억원으로 43.4%로 나타났다.

같은해 퇴직연금은 DB확정급여형이 171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58%로 나타났다. DC확정기여형은 76조 4000억원으로 25.9%, 개인형IRP가 46조 5000억원으로 15.7%, 기업형IRP가 1조 2000억원으로 0.4% 수준이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데이터솜]과의 통화에서 “지난해의 펀드 적립금 증가는 기본적으로 증시 호황의 영향을 받았다”며 “2019년에 비해 2020년 시장상황이 워낙 좋았고 2021년에도 계속해서 투자상품에 관한 관심이 이어졌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