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김미형 교수, 조형진 임상강사 연구팀 / 이미지=데이터솜)
(자료=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김미형 교수, 조형진 임상강사 연구팀 / 이미지=데이터솜)

뱃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복부 대동맥류'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 대동맥류는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혈관인 대동맥이 노화,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탄력을 잃고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5일 [데이터솜]이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김미형 교수, 조형진 임상강사 연구팀에서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복부 대동맥류 환자에서 특정 암과 정신건강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살펴봤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복부 대동맥류를 진단받은 환자 1만 4920명과 나이와 성별이 일치하는 건강한 성인 대조군 4만 4760명을 대상으로 50여 가지 암의 발병 위험도를 비교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복부 대동맥류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간암(1.38배), 췌장암(1.43배), 폐암(1.39배)의 발병 위험도가 높았고 치료를 위해 복부 대동맥에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백혈병 발병 위험(3.84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복부 대동맥류와 치매, 우울증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복부 대동맥류는 치매 발병 위험도를 높였는데 알츠하이머 병(Alzheimer's disease)의 위험도는 1.38배,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의 경우 1.78배로 나타나 복부 대동맥류가 혈관성 치매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증도 여타의 연구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환자군의 우울증 발병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1.4배 증가했으며 특히 65세 미만 환자군의 위험도(1.54배)가 65세 이상 환자군(1.27)배에 비해 조금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관외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혈관외과학회지 'Journal of Vascular Surgery'를 비롯해 세계적 과학 학술지인 'Nature'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 외과학 국제학술지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최근호에 각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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