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당첨됐는데도 계약하지 않는 수요자가 1년 새 2.7배 증가했다. 분양시장이 냉랭해지면서 무순위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데이터솜]이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해서 발표한 '수도권 무순위 청약 아파트 미계약 물량'을 살펴봤다.

올해 1월부터 11월(이하 11월은 10일까지) 사이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736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98가구와 비교해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청약 완료 후 부적격 당첨이나 계약 포기로 계약이 취소되거나 해제된 물량을 청약 받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으로 미계약분은 공급 시점의 분양가로 다시 공급되기 때문에 집값 상승기에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청약'으로 불린다.

지난해 1∼11월 수도권 아파트 미계약 물량 경쟁률은 118.7대 1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경쟁률은 44.9대 1로 뚝 떨어졌다.

청약 불패로 여겨지던 서울 역시 같은 기간 청약 당첨자 미계약 물량은 371가구에서 1573가구로 4배 이상 늘었고 경쟁률은 734.0대 1에서 143.7대 1로 떨어져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경기도 역시 1885가구에서 4136가구로 미계약 물량이 증가했고 경쟁률은 21.7대 1에서 19.3대 1로 하락했다. 인천도 442가구에서 1654가구로 4배 가까이 미계약 물량이 늘고 경쟁률은 16.3대 1에서 15.0대 1로 소폭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9125가구에서 1만 4060가구로 늘고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44.8대 1에서 28.8대 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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