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비용 늘어난 탓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음식배달 등 플랫폼노동의 수입은 늘었지만 비용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더 가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이터솜]이 한국노총 중앙연구원과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의 ‘플랫폼노동자 실태조사’를 살펴봤다. 이 조사는 음식배달노동자 200명, 대리운전노동자 200명, 택시노동자 100명, 가사노동자 100명 등 플랫폼노동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표면적으로는 플랫폼노동자의 총수입 등 경제적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해 기록적인 물가상승률과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실질수입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전인 2021년과 이후인 2022년을 비교하면 플랫폼노동을 위해 소요한 월평균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배달노동자의 비용은 81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증가했고 ▶대리운전은 56만원에서 88만원 ▶택시는 92만원에서 160만원 ▶가사는 45만원에서 76만원 ▶플랫폼노동자 총계는 68만원에서 115만원으로 변화하는 등 전부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식비와 유류비가 크게 증가했다. 총계기준으로 살펴보면 식비는 17만원에서 32만원으로, 유류비는 31만원에서 60만원까지 늘었으며 업종별로는 대리운전의 비용 증가가 가장 적었지만 그럼에도 증감률은 56%에 달했다. 음식배달은 72%, 택시는 74% 수준이었다.

플랫폼노동자의 월평균 보수는 ▶음식배달 370만원에서 408만원 ▶대리운전 257만원에서 324만원 ▶택시 308만원에서 354만원 ▶가사 232만원에서 244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플랫폼노동자의 실질 수입수준을 보면 ▶음식배달 289만원에서 268만원 ▶대리운전 201만원에서 201만원 ▶택시 216만원에서 194만원 ▶가사 186만원에서 168만원으로 감소했다.

플랫폼노동자의 88.9%는 최근 물가가 인상되고 있는 것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월평균 비용이 높은 음식배달노동자와 택시노동자는 각각 44.5%, 46.0%가 ‘매우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플랫폼노동자는 여타 임금노동자와 다르게 노무를 제공하기 위해 부가비용이 수반된다”며 “우리나라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임금보다 낮은 수준에 있는데도 회색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플랫폼노동의 특성상 저임금화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시대적 과제로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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