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18건 중 11.5%…희귀 물질 사고 증가 추세

지난해 일어난 화학사고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는 '수은(Hg) 누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데이터솜]이 소방청의 ‘2022년 국내 화학사고 발생 건수’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국내 화학사고는 218건으로 인명피해는 241명(사망 13명, 부상 228명)이었으며 가장 사고빈도가 높은 물질은 수은 누출로 25건을 기록했다. 

수은 누출은 교육기관 실험실 부주의 등으로 주로 발생했다. 특히 ▶2019년 17건 ▶2020년 26건 ▶2021년 16건으로 매년 20건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수은 다음으로는 ▶염화수소(산)(HCl, 19건) ▶암모니아(NH3, 14건) ▶액화석유가스(LPG, 8건) ▶질산(HNO3, 7건) ▶질소(액화-)(N2, 6건) ▶황산(H2SO4, 6건) ▶뷰테인(C4H10, 5건) ▶포르말린(aq HCHO, 5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다이페닐 카보네이트(DPC) ▶메타크릴산(MAA) ▶과산화 디큐밀(DCP) ▶메틸사이클로펜테인(MCP) ▶에틸리덴 노르보넨(ENB) 등 현장 대응에 생소한 희귀 화학물질 사고 발생 빈도도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4건 이하로 집계됐다.

중대화학사고로 분류된 것은 6건으로 ▶대구 정수사업소 저류조 황화수소 질식(사망 1, 중경상 2) ▶울산 뷰테인 이용 휘발유 옥탄가 향상 중 폭발(ㅅ망 1, 중경상 9) ▶울산 톨루엔 저장탱크 청소 중 폭발(사망 2) ▶울산 폴리에틸렌 생산공장 사이클로 헥세인 유출 폭발(사망 1, 중경상 6) ▶경기 약품생산공장 아세톤 폭발(사망 1, 중경상 15) ▶전남 나프타 분해업체 열교환기 폭발(사망 4, 중경상 4) 등이었다.

시기별로는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4월에 일시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8월(30건), 9월(22건), 7월(20건) 등 주로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화학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42건)가 가장 많았으며 전남(29건), 인천(23건), 울산(18건), 서울·경북(각 16건) 순으로 집계됐다. 또 예년과 달리 제주지역에서 수은, 포르말린, 질산 누출 등 5건의 화학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화학사고의 경우 5건 중 2건이 교육시설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실험실 노후 및 시약 장기보관(방치) 등의 이유로 수은, 포르말린 누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소방연구원 구동욱 연구기획지원과장은 “화학사고는 많은 인명피해와 심각한 환경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 또는 교육시설에서의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래된 시약품의 경우 유해화학물질 처리전문업체에 요청하여 안전하게 폐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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