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청년이 공감하는 만큼 근로시간제도 개편 필요해”

2030근로자 10명 중 8명은 현 정부의 근로시간 유연화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데이터솜]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30 직장인 대상 근로시간 인식 조사’를 살펴봤다. 이 조사는 20~30대 임금근로자(정규직) 7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연장근로시간 관리단위 기간 확대, 선택근로시간제 정산기간 확대, 근로시간 저축계좌제 도입 등에 대해 2030근로자의 16.5%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또 65.5%는 ‘긍정적’, 13.7%는 ‘부정적’, ‘4.3%’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부정적의 3.5배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업무상 필요시 집중근로, 급박한 사정 발생 시 휴가 사용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립 가능(36.8%) ▶육아, 학업, 여가 등 생애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26.7%) ▶일에 대한 몰입도 및 생산성 향상(23.3%) ▶불필요한 초과근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13.2%) 순으로 나타났다.

또 2030근로자의 57%는 ‘현행 근로시간제도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근로에 대한 인식으로는 60.1%가 ‘연장근로를 엄격하게 규제하기보다 필요할 때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시 연장근로 가능’이라고 응답한 근로자의 비중은 48.4%로 절반에 가까웠다. ‘워라밸 확보를 위해 연장근로는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할 필요’ 응답 비중은 이보다 적은 39.9%였다. ‘소득향상을 위해 연장근로를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근로자 비중도 11.7%였다.

‘근로시간과 업무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2030근로자는 44.9%였다. 직종별로는 ▶영업직(50.3%) ▶IT‧SW 등 연구개발직(48.2%) ▶서비스직(46.7%) ▶관리/사무직(44.9%) 등의 순으로 근로시간과 업무성과 간의 관련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8.1%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근로시간 운영방식으로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 자유롭게 선택’을 꼽았다. 이는 ‘전 직원 동일한 출퇴근 시간 적용(31.9%)’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근로시간 선호유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3%가 ‘필요시 주 3~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 1~2일 휴무’를 꼽았다. 이는 ‘매일 8시간씩 주 5일 근무(44.7%)’라고 응답한 근로자 비중보다 높았다.

유연근로시간제를 활용하는 2030근로자의 73.5%는 유연근무제 활용이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긍정적(50.7%) ▶보통(23.1%) ▶매우 긍정적(22.8%) 순이었다.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근로자의 비중은 3.4%(▶부정적 3.1% ▶매우 부정적 0.3%)였다.

‘유연근무제의 활용이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70.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한 근로자의 비중은 6.6%에 그쳐 유연근무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추광호 경제본부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은 업무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장시간 근로를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가경제를 이끌어 갈 청년이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만큼 근로시간제도 개편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근로자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