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에 이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새마을금고중앙회 박차훈 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
17대에 이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새마을금고중앙회 박차훈 회장(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

최근 MG새마을금고(중앙회장 박차훈)의 모럴헤저드가 의심되는 상황임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나오는 가운데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주요 업무인 금고에 대한 감독, 지도, 검사, 교육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박차훈호'의 중앙회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일 한 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모 지역 새마을금고가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한가족 우수등급 회원’의 자격기준 점수를 두 배로 올리면서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고객이 2000명에서 12명으로 줄었다. 이 12명조차 반 년 가까이 지난 아직까지 금리인하 혜택을 받지 못해 논란이다.

모 이사장은 20대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지난해에 중앙회로부터 '견책' 징계를 받은바 있다. 의혹은 또 있다. 한 새마을금고의 정기이사회에서 의결된 기준금리와 다르게 더 높은 이자를 고객에게 요구했다. 한 고객은 초기 안내받은 금리보다 0.5% 더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적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금고 간부직원은 “이사장이 주도해서 전반적인 것을 했다”고 말했으며 해당 의혹을 받는 금고 이사장은 “제가 관여한 게 아니라 직원들이 짠 것”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일 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 직원 A씨와 모 지점 직원 B씨가 부동산 PF대출을 진행하면서 배우자와 지인 명의로 컨설팅 업체를 세워 대주단 업무 담당자 C씨로부터 대출 컨설팅 수수료 명목으로 8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 명은 구속됐다. 또 다른 한 명은 일부 혐의에 다툼이 있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기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에서 반복적으로 이런 사건이 벌어지는 걸 보면 중앙회가 주요업무 중 하나인 금고에 대한 감독과 지도, 교육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새마을금고 중앙회를 질타했다.

새마을금고법 제79조(중앙회의 금고에 대한 지도, 감독)에 따르면 중앙회 회장은 금고를 지도·감독하기 위해 필요한 규정을 제정하고 보고서 제출을 명하는 등 금고에 대해 지시를 할 수 있으며 금고의 재산 및 업무집행상황에 대해 2년마다 1회 이상 금고를 검사해야 한다. 최근에 금고에서 발생하는 사례들을 보면 이런 지도·감독이 철저하고 엄중하게 이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표방하는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회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기관'이 되고자 한다면 중앙회의 보다 적극적인 감독과 교육이 이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데이터솜]은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않아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본지는 새마을금고의 일탈, 위법 행위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관리감독 기관 및 국회 관계자들을 만나 취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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