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12년 간 동일집단 추적 조사 실시
40세 이상 남자의 경우 혈중 엽산 농도가 낮고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모시스테인은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 섭취가 부족할 때 증가하는 황-함유 아미노산으로 높은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동맥 손상과 혈관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
24일 [데이터솜]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한국 성인남녀 혈청 엽산, 호모시스테인 수준과 사망위험’을 살펴봤다. 이는 만 40세 이상 남자 8000여명, 여자 1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추적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엽산 농도가 낮은 남자는 전체사망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높았다.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을 동반한 경우 둘 다 정상범위인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 2.1배,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1.4배 높았다.
여자는 엽산 농도가 낮으면서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경우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았지만 엽산 농도만 낮은 경우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동일 열량 섭취 시 남자가 여자보다 엽산 섭취량이 낮았고 엽산 결핍 비율은 남자 17%, 여자 5%, 고호모시스테인혈증 비율은 남자 21%, 여자 6%이었다.
연구진은 “남자에게서 엽산 농도가 높을수록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며 “약 20nmol/L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이 관찰돼 적정 엽산 섭취량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암,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엽산과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