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치매병력 있으면 기저질환 관리 노력해야”

[자료: 분당서울대병원]
[자료: 분당서울대병원]

어머니의 치매병력이 자녀의 치매나 알츠하이머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데이터솜]이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그리스, 호주, 필리핀 등 8개 국가에 거주하는 노인 1만 7194명을 대상으로 치매 가족력을 조사하고 임상평가와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신경학적 검사 등을 통해 응답자의 치매 여부를 진단한 ‘부모의 치매병력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 자료를 살펴봤다.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72.8세였고 이 중 여성은 59.2%였다. 아버지가 치매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치매병력을 가진 경우에는 자녀의 치매 위험이 51%, 알츠하이머병은 80%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모계 치매병력의 영향은 자녀 성별과 상관없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어머니가 치매병력이 있는 여성은 68%, 남성은 100% 이상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부모 중에서 특히 어머니의 치매병력이 중요한 영향력이 있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 자녀는 본인 성별과 없이 치매 중에서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함을 보여줬다”며 “대규모의 다국적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치매의 모계 유전 경향은 국가와 인종을 불문하고 보편적인 현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는 단일 유전자가 아닌 다양한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 위험이 결정되는 만큼 부모의 치매병력이 반드시 본인의 치매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부모가 치매병력이 있다면 보다 엄격한 금연과 절주, 식습관 개선,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 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