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혈압 올라도 결국 섬유질·폴리페놀이 유익한 효과 내

[자료: 이화여대]
[자료: 이화여대]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지만 많이 마실 수록 고혈압 위험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커피를 2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2잔을 초과해서 마시는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감소했다.

20일 [데이터솜]이 이화여대 의대 하은희·편욱범 교수 공동연구팀에서 2012~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 2133명(남자 5303명, 여자 68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루 중 커피 섭취량과 고혈압의 연관성 분석’을 살펴봤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2잔 이하 그룹(9260명) ▶2잔 초과 그룹(2873명)으로 나누어서 고혈압 유무를 살펴본 결과 하루에 2잔이 넘는 커피 섭취는 고혈압과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하루 커피 섭취량이 2잔 초과 그룹의 고혈압 위험이 2잔 이하 그룹 보다 16% 낮았다. 이 연관성은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두드러져 최대 24%까지 고혈압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단기적으로는 교감 신경계 활성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생산 증가 등 부작용으로 혈압을 상승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커피에 들어있는 섬유질과 폴리페놀 등이 항염증 작용을 일으켜 유익한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커피 섭취가 이미 발생한 고혈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아직 없고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커피를 마시더라도 하루 3잔 이하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와 고혈압 발생의 인과관계를 본 게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한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2잔이 넘는 커피 섭취가 고혈압과 반대의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및 항고혈압 약물로 치료 중인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시점을 기준으로 전체 대상자의 19.4%인 2359명이 고혈압 상태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고혈압'(Clinical 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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