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렉라자 임상시험 결과 나오자 2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 상향
목표주가 올리니 실제 주가는 떨어졌다는 광범위한 실증 연구 결과 있어 주목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병용 요법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개 증권사가 거의 동시에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주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상향 변경하기 전부터 이미 상승하고 있었고 목표주가 변경일 며칠 지나지 않고부터 주가는 지속 하락했다는 실증연구 결과가 관심을 끈다. 

동명대 김수경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변경한 1만 9666건을 전수 조사해 올해 발표한 논문에서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경우 실제 주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결과를 얻었다.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종목의 주가는 조정 전부터 업종 평균보다 더 많이 상승하지만 발표 이후에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이 그래프는 김수경 교수팀의 논문에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일(사건일) 1년 전부터 1년후까지의 업종평균 대비 누적평균 비정상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목표주가 변경일(사건일) 1년 전부터 1년 후까지의 누적평균 비정상 수익률 변화. 김수경 등(2023). '국내 증권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변경과 투자주체별 매매행태' (사진=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23-2.)  

김교수팀은 특히 목표주가 상향 조정 6개월 전부터 상승속도가 가파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만약 사건일 1년 전부터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주주라면 사건일 직전에는 업종 평균 대비 12.9%의 초과수익을 올렸겠지만 사건일 1년 뒤까지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초과수익률은 2.7%에 그쳤을 것이라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 얀센은 최근 자체개발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유한양행의 렉라자 병용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한 임상3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효한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1차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으며 2차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 분석에서는 경쟁제품인 타그리소에 비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치료에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4일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기존의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의 권해순 애널리스트는 기존의 8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권해순 애널리스트는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상업화에 성공할 국내 첫 신약 개발 사례"라면서 "유한양행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유한양행 주가는 해당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특히 6개월 전부터는 상승세가 더 커졌다.

▲ 유한양행의 지난 1년간 주가차트 (사진=구글 검색)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4일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4.2% 오른 7만 9000원에 거래를 마친 뒤 5일에는 5.8% 내리고 6일 다시 3.6% 올라 해당 소식이 알려지기 전에 비해 1.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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