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복구비 25억 5100만원·경상 5명, 조오섭 의원 “도로공사 늦장에 국민 위험해”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고속도로 절토사면에서 산사태, 낙석 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의 혈세가 피해복구 비용으로 쓰여지는 것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도로공사 함진규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시 중점 추진사항으로 '국민안전'을 꼽았지만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2일 [데이터솜]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북구갑)실의 ‘고속도로 옆 사면 및 낙석방지시설 설치 현황’을 펴본 결과 올 9월 기준 고속도로 옆 절토사면은 2종 절토사면 1795개소, 기타사면 8922개소 등 1만 717개소에 달했다. 하지만 낙석방지시설이 설치된 곳은 2종 절토사면 1254개소(69%), 기타사면 1891개소(21%) 등 3145개소(29%)에 불과했다.
특히 2종 절토사면은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높거나 재난 예방을 위해 계속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시설임에도 541개소(31%)가 낙석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
실제 지난해부터 올 9월까지 고속도로 옆 절토사면 산사태, 낙석 사고 4건 중 3건은 낙석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고에서 인명피해는 경상 5명에 그쳤지만 복구비는 25억 5100만원에 달했고 차량통제시간도 전체 20시간을 넘어섰다. 특히 함진규 사장이 취임한 올해도 중부내륙선 창원 방면에서 절토부 50㎥이 유실됐고 경상 2명, 차량통제 1시간 26분, 피해복구비용 5억 2000만원에 달했다.
조오섭 의원은 “최근 태풍,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낙석사고는 방지시설이 있었다면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고 최소한 피해규모라도 줄일 수 있었다”며 “도로공사가 낙석방지시설 설치에 늦장을 피우는 동안 국민들은 재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함진규 사장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의 수도권대책본부장을 맡아 낙하산 논란이 인 바 있다. 특히 도로공사 김진숙 전 사장이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 요구’를 거부하고 물러났음에도 함 사장 취임 이후 휴게소 음식값이 오히려 11% 이상 상승해 12일 열리는 21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함 사장의 ‘낙하산 의혹’과 함께 야당의 질타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