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당기순이익 지난해의 58%, 배당주 매력 떨어져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시도했던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23일 서울보증보험은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며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공동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는 내용의 철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서울보증보험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 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5조 9017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상장을 택하고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상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전체 보통주 6982만여주 중 10%인 698만 2160주를 3만 9500~5만 1800원에 구주 매출 형식으로 상장해 최소 2758억원에서 최대 3616억원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끝난 서울보증보험 수요예측 결과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보다 낮은 금액에 매입을 희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울보증보험은 높은 배당 성향(2022년 50.2%)을 앞세웠지만 수요 예측에 참가한 시장참여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수요 예측에 참여했던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난해 연말 결산 기준으로는 배당 성향이나 예상 배당 금액이 매력적일 수 있지만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1%, 당기순이익은 57.8%에 불과했다"면서 "사실상 유일한 매력이 높은 배당성향이었는데 공모희망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설정해 너무 높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건설 경기의 위축 가능성,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추가 매각해서 공급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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