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고용 상황 양호하고 물가 상승률도 높아 

미국의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변수인 고용과 물가가 지난 1995년~1998년 당시와 비슷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내년 이후 매우 완만하게 내릴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홍경식 통화정책국장은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한국은행 블로그에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평가' 글을 게재하고 과거 사례와 현재 상황을 비교했다. 

홍 국장은 이 글에서 1990년대 이후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 국면으로 전환했던 다섯차례 시기와 비교하면 1990년대 중반의 두번째 시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다른 네번의 시기에는 각각 저축대부조합 부실화(①), IT버블 붕괴(③), 글로벌 금융위기(④), 코로나19(⑤)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되고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때문에 연준은 정책금리를 빠르게 인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1995년 3월부터 1998년 11월(②)까지는 경제위기가 없고 양호한 경제상황이 지속되었으므로 미 연준도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홍경식 국장은 "내년 이후 미국은 ②의 시기와 유사한 물가와 고용을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 "이 때문에 미 연준이 내년 이후 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그 속도는 매우 완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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