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어닝 쇼크로 주주 충격 예상되는데 실적발표는 통상적 기업설명회로 그쳐
"상장 진행 전까지 시장침체 규모, 기간 등 예측할 수 없던 상황" 해명 내놔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일 3만 4700원, 시가 총액은 1조 6881억원이었다. 

다음날인 9일 오전 회사는 IR에서 3분기 매출이 3억원이라고 공표했고 이 회사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 뒤 다음날에도 21.9% 하락해 1만 897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45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주주들(물론 합쳐서 21.2%를 보유한 대표이사 두명도 포함된다.)은 주가 하락으로 743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네 식당보다 못 벌면서 상장?"이라는 조롱성 기사의 대상이 된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가 겪은 일이다.  

시장 가치가 폭락하고 난 13일에서야 파두는 "파두 현황에 관하여 드리는 말씀"이라는 긴 해명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파두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메모리 시장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관련 기업 대부분 큰 타격을 입었고 파두도 피해가지 못했다”고 말하고 "이번 상장을 진행하기 전까지 당사가 시장 침체의 규모나 지속 기간, 결과에 미칠 영향을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면서 회사에 악의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파두는 "기존 고객사들이 파두 제품을 타 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파두의 해명이 있은 13일 주가는 폭락세를 멈추고 보합권에서 거래되었다. 

그 기간 SNS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어닝 쇼크, 주관사는 정말 몰랐나", "동네 식당보다 못 벌면서 상장?", "개미들 멘붕" 등의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졌다. 

회사의 해명대로 이런 부정적 기사가 사실이 아니고 회사의 미래 전망이 장밋빛이라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파두는 주주들에게 큰 충격을 줄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도 3분기 실적발표와 관련해 9일 통상적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데 그쳤다.

최소한 기업설명회 당일 바로 해명문을 올리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했다는 원성이 이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네이버증권 파두 토론실에는 지난 9일부터 13일 오후까지 8천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파두는 실현 불가능한 실적을 제시하고 고밸류로 상장함"(아이디 : bene****), "지금 핵심은 회사가 공모 뻥티기를 해서 선투자한 투자자들에 막대한 이익을 주고 엑시트하게 만든 거죠."(with****),, "파두 대표, 주관사 양심선언 해명하라"(so******), "파두 상장하기 전에 설레발치던 증권사, 언론사들 싹 다 조사해야 되는 거 아니냐?"(park****), 등 다수의 글이 공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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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매출 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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