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거짓 신고에 신탁물 전세사기까지 종류 다양...서울시 시정 요청

시공사 입찰 공고 냈다가 철회...특정 건설사를 밀어주기 ‘논란’

양종희號 조만간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세대 교체 가능성

 

 

 

 

 

사진=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KB금융그룹의 리스크 전문가인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구설수에 잇따라 오르면서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재건축 정비사업과 관련해 곤혹을 치른 KB부동산신탁의 상황과 더불어 KB금융그룹 내에서 세대 교체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시는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에서 시공사 선정 추진 과정상 위법사항이 발견됐다며, 영등포구청에 이를 시정하라고 요청했다.

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 시행권을 위탁받은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사업 시행자로 선정된 이후 서울시 심의 등의 확정 단계를 거치지 않고, 신속통합기획안을 바탕으로 시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또한 단지 내 롯데마트 등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음에도 정비구역(일반상업지역)으로 포함시켜 입찰 지침에 넣었다.

시는 KB부동산신탁이 정해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공사 선정 과정에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얻지 못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구역까지 사업 대상 지역으로 포함시켰다는 측면에서 도정법 위반 사항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과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시공사 선정 총회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공문을 각 시공사에 전달했다. 인허가 관청인 서울시와 마찰을 빚을 경우 향후 사업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KB부동산신탁이 올해 들어 위법 관련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B부동산신탁이 경기 구리시에서 오피스텔 실제 거래 가격을 거짓으로 신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리시는 KB부동산신탁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8건의 거래에 대한 가격을 거짓으로 제출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KB부동산신탁은 지난 7월에 한양아파트 시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가 철회한 적도 있다. 소송을 진행 중인 건설사의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조건을 둔 게 특정 건설사를 밀어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신뢰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신탁사로선 이 같은 일련의 일들이 그야말로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KB부동산신탁의 선장이랄 수 있는 서남종 대표가 KB금융지주에서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지낸 인물이라 이번 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내에는 계열사 CEO의 임기를 최초 2년 보장 후 1년씩 연장하는 '2+1' 관행이 암묵적으로 시행돼 왔다. 서 대표는 202012KB부동산신탁 대표로 취임했으며 지난해 말 한 차례 연임된 바 있다.

업계에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곧 끝나고 양종희가 조만간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세대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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