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시설·위생공간 없어…병가 내는 간병노동자 절반 못 미쳐

[자료: 서울시립대]
[자료=서울시립대]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대부분을 간병에 사용하는 등 간병노동자의 노동권 및 건강권이 크게 침해되고 있었다.

20일 [데이터솜]이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보건대학원 정수창 연구원의 '간병노동자 건강실태 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올 6~7월 302명(서울대병원 68명, 경북대병원 58명, 대구동산병원 57명, 충북대병원 59명, 강원대병원 60명)의 간병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24시간 연속 근무를 하는 간병노동자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7시간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별도 휴게시간이 보장된다는 응답은 5.4%, 보장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94.6%로 나타나 대부분의 간병노동자는 휴게시간이 없었다.

응답자의 91.6%는 '휴게시설이 없음'이라고 밝혔고 '세수, 샤워 등 위생공간 없음'이라고 밝힌 사람도 37%에 달했다.

병가사용에 대해서는 '쉴 수 있고 쉰다'가 48.4%로 가장 높았고 ▶쉴 수 없다 26.5% ▶쉴 수 있지만 쉬지 않는다 17.4% ▶아픈 적 없다 7.7% 순이었다.

지난 한 달간 경험한 건강문제로는 ▶허리/목 통증 194건 ▶관절염/관절통증 124건 ▶불면증 104건 ▶두통 75건 ▶위장장애 61건 ▶알레르기 59건 ▶고혈압 47건 ▶없음 32건 ▶하지정맥류 25건 ▶정신장애 22건 ▶당뇨 19건 ▶호흡기장애 15건 ▶기타 10건 ▶천식 9건 ▶뇌심혈관장애 4건 순이었다.

업무기간 중 겪은 사고로는 ▶없음 159건 ▶넘어진 48건 ▶물체에 맞음 47건 ▶베임/찔림 8.3건 ▶기타 26건 ▶떨어짐 8건 등이었다.

성희롱이나 성폭력 경험 여부는 ▶있다 53.8% ▶없다 46.2%였다. 성희롱이나 성폭력 주 가해자는 ▶환자 또는 보호자 94.6% ▶기타 3.8% ▶병원 관계자 1.5% 순이었다.

비인격적 대우 경험 여부는 ▶있다 70.6% ▶없다 29.4% 순이었다. 비인격적 대우 주 가해자로는 ▶보호자 83.7% ▶병원관계자 13.9% ▶기타 1.8% ▶관계공무원 0.6% 등이 있었다.

언어폭력 노출 여부는 ▶있다 62.3% ▶없다 37.7% 순이었다. 언어폭력 주 가해자는 ▶환자 또는 보호자 90.6% ▶병원관계자 6.3% ▶기타 2.3% ▶관계공무원 0.8% 등이었다.

신체폭력 노출 여부는 ▶없다 67.4% ▶있다 32.6% 순이었다. 신체폭력 주 가해자는 ▶보호자 94.5% ▶기타 4.1% ▶병원관계자 1.4% 순이었다.

정수창 연구원은 "환자 또는 보호자를 성희롱, 비인격 대우, 언어폭력, 신체폭력의 주 가해자로 응답한 사람이 90% 넘는 점이 주목된다"며 "보건의료장역 가장 말단에서 간병인과 환자 또는 보호자 간의 갈등과 적대가 발생하는 모순을 직시하지 못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문제해결이 요원해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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